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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육자 100명 시대…신임 2명 포함 교장만 38명

남가주 교육계에 한인 교육자 100명 시대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교육자 부모 세대를 이은 교육자가 탄생하면서 2세대 교육자 시대로 진입했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내달 12일 시작하는 새 학년을 앞두고 한인 교장 2명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명으로 LAUSD 소속 한인 교장은 총 3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고등학교에 6명, 중학교에 4명이 배치됐으며, 나머지는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하지만 한인 교장 외에 교육구 본부에 있는 장학관, 그 외 교감들과 코디네이터,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등 타지역 교육구에서 근무하는 교장 등 행정가들을 포함하면 100명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10명이 채 안 됐던 한인 교장 임명은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팬데믹 기간 LAUSD가 한인타운 인근 학교들을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 교육구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면서 이곳에 1.5세와 2세 한인 교육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매년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까지 한인 교장을 꾸준히 임명했다.   그 결과 한인 이름이 명명된 학교에도 한인 교장과 교감이 배치됐다. 김영옥중학교의 경우 지난해부터 캐런 진 교장이 부임했으며, 새미리매그닛초등학교에 정지선 교장이 3년 전부터 담당하고 있다.     첫 한인 이름이 명명된 찰스김초등학교 조너선 백 교장도 10년 가까이 학교를 이끌고 있다.   한인 교장 1세대로 꼽히는 LAUSD의 변지애 교육장은 “90년대만 해도 한인 교장은 서너 명에 불과했는데 벌써 40명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변 교육장은 이어 “무엇보다 교육구 내에서 한인 교육자들에 대한 인상이 좋아 교장으로 임명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교육자가 배출돼 교육구를 끌어갈 수 있는 리더도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신임 교장으로 임명된 한인은 앨리스 조 교장과 데이비드 김 교장으로, 조 교장은 브렌트우드에 있는 워너애비뉴 초등학교에, 김 교장은 LA다운타운 인근의 프리다칼로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24년 전 커먼웰스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출발한 조 교장은 LA한인타운에 있는 새미리매그닛초교, 로스앤젤레스초교 교감을 거쳐 이번에 교장으로 승진했다.   2세인 김 교장의 부모는 모두 LAUSD 교사로, 지금도 시티오브앤젤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김 교장은 2014년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RFK커뮤니티스쿨 산하 6개 독립학교의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 교감, 피오피코커뮤니티스쿨 교감직을 거쳐 교장으로 임명됐다.   김 교장은 “교사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학교를 잘 운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교육자 한인 한인 교육자들 한인 교장 정지선 교장

2024-07-25

[중앙 칼럼] 타운 역사 간직한 ‘윌턴플레이스 초교’

LA한인타운에 있는 윌턴플레이스 초등학교의 역사는 한인사회의 역사를 그대로 따라간다. 초창기에는 행콕파크 인근에 거주하는 백인 가정 자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1960년대 이후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 가정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90년대부터는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한인 학생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첫 한인 카운슬러를 파견한 곳도 이 학교다. 당시 한인 학생들이 급증하자 LAUSD는 첫 한인 선출직 교육자인 고 메리 이 손 여사를 카운슬러로 파견했다. 손 여사는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영어기초반(ESL)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착시켰다.   윌턴플레이스 교직원들은 손 여사가 작고한 후 이민자 자녀들을 위해 이룬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물 한 동의 이름을 ‘메리 손 빌딩’으로 명명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 학교에서 15년간 교장으로 근무하며 한인 교육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김정혜 교장이 은퇴했다. 이달 초 동료들이 마련한 은퇴식까지 참석한 김 교장은 서머스쿨 프로그램이 끝나는 대로 윌턴플레이스 초등학교를 떠난다.     김 교장이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42년 전이다. 토피카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첫 근무를 시작한 김 교장은 후버 초등학교, 브랜트우드사이언스매그닛에서 코디네이터, 어드바이저, 교감직을 거쳐 2007년 윌턴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엔 한인타운 내 학교에 한인 교장이 흔치 않았던 만큼 그의 부임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김 교장은 “처음 윌턴플레이스 초등학교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전교생의 40%가량이 한인 학생들이었다”며 “영어 구사가 어려워 교사나 학교와의 소통이 어려웠던 한인 학부모들이 한인 교장이 왔다고 굉장히 반겨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김 교장은 “초기 이민자들이 몰리던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생들 다수가 한인 학생이었지만 한국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줄어들고 타운에 라틴계 거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90%의 재학생이 히스패닉”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것에 반해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인 학생이 줄었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타인종 학생들이 대부분이 들을 만큼 인기가 높다. 또 태권도반과 사물놀이반은 전교생이 참석할 정도다. 그렇게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건 김 교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폐쇄 등의 이슈가 거론됐지만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손자까지 3대가 모두 이 학교에 다닌 두 가정을 초청한 기념식을 열어 지역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19년 개교한 윌턴플레이스에서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1만2000여명. 이 중에는 지난 15년간 김 교장의 손을 거쳐 간 학생 수천 명도 포함돼 있다. 또 그 기간 동안 김 교장 밑에서 교감 등으로 일하다 다른 학교의 교장으로 옮긴 후배들도 꽤 많이 배출됐다.     “이 학교를 통해 많은 한인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지금 한인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힌 김 교장은 “내 뒤를 이어 좋은 한인 교육자들이 계속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 교육계도 이제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것 같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타운 역사 이후 한인타운 한인 교장 한인 학생들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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